상장 25일 만에 나스닥100 입성…스페이스X, 43억달러 패시브 자금 유입 예고

나스닥이 2026년 5월 도입한 '초대형 기업 패스트 트랙' 규정이 처음으로 가동됐다. 그 수혜 기업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티커: SPCX)다. 나스닥은 6월 26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스페이스X를 오는 7월 7일부터 나스닥 100 지수 구성 종목으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IPO 후 불과 25일 만의 초고속 편입이다.

상장 25일 만에 나스닥100 입성…스페이스X, 43억달러 패시브 자금 유입 예고
ⓒ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12일 나스닥 시장에 주당 135달러에 상장, 시가총액 1조7700억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첫날 주가는 160.95달러로 마감하며 시총이 약 2조1000억달러로 불어났고, 이는 역사상 가장 큰 IPO로 기록됐다. 이후 주가는 한때 225달러를 웃돌기도 했으나 6월 26일 기준 153.23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번 편입의 핵심은 나스닥이 올해 5월 신설한 '패스트 트랙(Fast Entry)' 규정이다. IPO 이후 15거래일이 경과한 시점에 시가총액 기준 나스닥 100 상위 40위 이내 기업이라면 조기 편입을 허용하는 제도로, 최소 유동주식 요건도 폐지됐다. 스페이스X는 이 기준을 손쉽게 통과했다. 규정이 도입된 지 불과 6주 만에 첫 적용 사례가 나온 셈이다.

지수 편입의 파급력은 수치로 확인된다.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투자 상품에는 현재 80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이 연동돼 있으며, 추종 상품이 200개를 넘는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스페이스X의 나스닥 100 편입으로 약 43억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신규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러셀(Russell) 지수 재편입 과정에서도 약 30억달러 추가 매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지수 편입에 따른 총 패시브 수요는 7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다만 스페이스X의 편입 비중은 전체 나스닥 100 지수의 1%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공개 유통 주식(플로트)이 전체 시가총액 대비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스닥의 새 규정은 저유동 종목에 대해 가중치를 높이는 '플로트 배율제'를 도입했는데, 일부 분석에서는 이 배율 적용 시 스페이스X의 실질 벤치마크 비중이 2%대에 달할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온다.

반면 S&P500 지수 편입은 당분간 불가능하다. S&P 다우존스 인디시즈는 이번 IPO를 계기로 제기된 편입 요건 완화 논의를 6월 초 공식 거부했다. S&P500은 상장 후 12개월 시장 적응 기간과 4분기 연속 GAAP 기준 흑자 달성을 요구하고 있어, 스페이스X에 대한 편입 평가는 빨라도 2027년 중반 이후에나 가능해진다.

FTSE 러셀도 6월 26일 종가 이후 스페이스X를 러셀 미국 주식 지수에 편입하는 반기 재편성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iShares Russell 1000 ETF(IWB) 등 러셀 벤치마크 연동 패시브 상품들도 SPCX 주식을 신규 매수하게 된다. 나스닥 100과 러셀 지수 모두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패시브 매수 수요가 단기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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