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온도가 달라졌다. 지난해 강남 3구와 용산·과천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이 주도하던 상승세는 올해 들어 확연히 식었고, 그 열기는 서울 중저가 지역과 광명·성남·하남 등 서울 인접 경기지역으로 옮겨붙었다. 이른바 '키 맞추기' 흐름이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면서 실수요자들의 매수 움직임도 비규제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상승률에서 화성 동탄구는 9.57%를 기록해 전국 모든 지역을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안양 동안구(9.30%), 용인 수지구(9.03%), 광명시(8.69%), 성남 분당구(7.40%)도 서울 전체 평균인 4.50%를 크게 웃돌았다. 경기 전체 평균이 2.48%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특정 선호 지역에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반면 지난해 시장을 이끌던 강남권은 올해 상승세가 현저히 꺾였다. 부동산R114 집계 기준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관악구(9.0%), 동대문구(7.4%), 동작구(6.0%), 성북구(5.8%) 순으로 중저가 지역이 강세를 보인 반면, 강남구는 0.1%, 송파구 1.2%, 서초구 1.8%에 그쳤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에서는 광명시(6.9%), 성남시(5.2%), 하남시(5.1%), 용인시(4.8%), 구리시(4.1%), 화성시 동탄구(4.2%) 순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6월 들어서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졌다. 6월 1∼3주 차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상위 지역은 화성시(0.86%), 동대문구(0.80%), 성북구(0.76%), 중구(0.72%), 동작구(0.63%), 영등포구(0.63%), 강북구(0.60%), 광명시(0.59%), 남양주시(0.59%) 등으로 수도권 평균(0.38%)을 훌쩍 웃돌았다. 화성시 동탄구만 놓고 보면 3주 누적 상승률이 1.11%에 달하며 수도권 전체 오름세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0.15%), 서초구(0.19%), 송파구(0.30%)와 대조적이다.
신고가 거래 통계에서도 이 같은 이동 현상은 확인된다. 직방이 분석한 지난 5월 수도권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성남시 중원구(24.6%), 하남시(21.4%), 구리시(21.1%), 용인시 수지구(19.4%)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강남구는 전년 동기 대비 31.1%포인트, 서초구는 14.3%포인트 감소했다. 단지 경쟁력을 비교할 수 있는 사례도 나왔다. 화성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는 최근 22억원대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는데, 이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의 최근 거래가 2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거래량도 비규제 지역 중심으로 뚜렷이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과 올해 1~4월을 비교할 때 서울에서는 노원구(56.85%), 금천구(50%), 도봉구(47.06%), 강북구(41.03%)의 거래량이 크게 늘었고, 경기권에서는 구리시(37.33%), 군포시(35.24%), 평택시(34.05%)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인 송파구(-19.66%), 강남구(-19%), 용산구(-22.47%), 과천시(-51.65%)는 반대로 거래량이 감소하며 온도 차를 보였다.
분양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실수요자들의 '포모(FOMO·기회 상실 우려)' 심리와 연결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 핵심지에서 매수 기회를 놓쳤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교통 여건이 양호하고 가격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화성 동탄신도시, 남양주시, 안양시 등 비규제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상승 흐름이 더 넓은 범위로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기대 심리가 지역의 실질 펀더멘털을 앞서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인구 증가와 일자리, 광역교통망이 뒷받침되는 지역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지만, 이를 갖추지 못한 곳은 이후 조정 국면에서 더 큰 낙폭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각지에서 신규 분양단지들이 공급에 나서며 실수요자들의 선택지도 늘어나고 있다. GS건설은 경기 오산시 내삼미2구역 A2블록에 '북오산자이 드포레'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 59~125㎡, 총 1,51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앞서 공급된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1,275가구)와 함께 2,792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이룰 예정이다. 동탄신도시 생활권에 위치해 롯데백화점 동탄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동탄점,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등 편의시설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으며,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북오산IC와 경부고속도로 진입성이 우수하다. 수도권 1호선 오산대역 이용도 용이하다.
포스코이앤씨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일원에 '더샵 송도그란테르'를 공급 중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6층, 6개 단지 15개동, 전용 84~198㎡ 아파트 1,544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 96실로 구성된다. 송도 국제업무지구(IBD)에 공급되는 마지막 주거단지로, 예송초·예송중·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 학교가 인근에 자리해 있다.
대우건설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원의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선다. 장위10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5층, 23개동, 총 1,931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9~114㎡ 1,03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역세권에 위치하며, 단지 인근 장위초를 비롯해 반경 1.5㎞ 내에 다수의 초·중·고교가 밀집해 교육 여건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