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경기남부 급등세 지속'… 서울 누적 상승률 '추월'

경기 남부권 아파트값이 반도체 산업 훈풍을 타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 결정 이후 관련 종사자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화성 동탄구 일대 집값이 단 2주 만에 4% 이상 치솟는 이상 과열 현상이 나타났다.

ⓒ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18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6월 셋째 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1% 상승해 2024년 9월 셋째 주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화성 동탄구는 청계동과 영천동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2.22% 급등하며 이번 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주의 1.98%에 이어 2주 연속 사상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동탄의 강세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삼성전자 성과급 지급이 맞물린 수요 집중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동탄은 삼성전자 화성·기흥·평택 사업장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 배후 주거지로, 대기업 종사자들의 실수요와 외지인 갭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인접한 화성 병점도 이른바 '동탄 후광효과'로 0.43% 상승했다. 성남 분당구(0.49%)와 중원구(0.46%), 광명시(0.46%), 안양 동안구(0.45%), 용인 수지구(0.44%) 등 경기 남부권 전통 강세 지역도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일부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는 향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0.27% 상승률을 기록하며 71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전국 매매가격 상승률도 0.10%로 전주와 같았다.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단지에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역세권·대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며 상승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3개 구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성북구가 종암동과 길음동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0.40% 오르며 자치구 중 최고를 기록했고, 구로구(0.39%), 도봉구(0.38%), 은평구(0.37%), 동대문구(0.35%) 등이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송파구와 강서구 등 9개 구는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 강남권 주도에서 서울 외곽·경기권으로 상승 동력이 이동하는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올해 누적 상승률을 보면 용인 수지(8.56%), 광명(8.19%), 분당(6.87%), 하남(6.76%) 등 경기 주요 지역이 서울 전체 누적 상승률(4.22%)을 크게 웃돌고 있다.

반면 인천은 0.04% 상승에 머물렀고, 지방은 3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해 수도권과 지방 간 온도 차가 선명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전세 시장도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1% 올랐고, 서울은 0.30% 상승해 직전 주(0.32%)보다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0.53%)가 가장 많이 뛰었고, 송파구(0.50%)와 성북구(0.43%)가 그 뒤를 이었다. 학군지와 역세권, 대단지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단지로 임차 수요가 꾸준히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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