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000 돌파에도 "아직 저평가"…목표가 삼전 최고 61만원·닉스 400만원

코스피가 18일 사상 처음으로 9,000포인트를 넘어선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이익 전망치 상향이 자리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17일 기준으로 집계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363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5.2% 늘었고, SK하이닉스는 약 262조원으로 3.8% 증가했다. 실적 눈높이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피 9,000 돌파에도 "아직 저평가"…목표가 삼전 최고 61만원·닉스 400만원
ⓒ TV조선 방송화면 캡쳐

이달 들어 국내 증권사 10곳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SK증권이 종전 40만원에서 61만원으로 가장 큰 폭의 상향을 단행했고, 대신증권(56만원)·유진투자증권(56만원)·DS투자증권(53만원)·NH투자증권(53만원)·삼성증권(50만원)·하나증권(48만원)·현대차증권(44만원)·키움증권(43만원)·BNK투자증권(43만원)·메리츠증권(42만원)이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도 SK증권이 이달 초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린 데 이어 대신증권(340만원), 삼성증권(350만원), 유진투자증권(370만원), DS투자증권(310만원), NH투자증권(320만원), 키움증권(260만원), 메리츠증권(295만원) 등이 줄지어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증권도 별도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05만원에서 380만원으로 높이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9만원으로 제시하며 해외 투자기관 중 가장 공격적인 시각을 내놨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높이는 핵심 근거는 메모리 가격 강세에 따른 이익 개선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하고도 이익 전망치가 오히려 늘어났다며 목표주가 상향을 정당화했다. NH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12조 4천억원 이상 높인 261조원으로 제시하면서, 장기공급계약(LTA) 비중 확대가 이익 안정성을 높이는 구조적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는 것은 공급 구조의 변화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은 공정이 복잡해 단기 증설이 어렵고, 글로벌 메모리 3사 모두 보수적 설비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로이터에 "고객들이 원하는 만큼의 메모리를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현재 원하는 물량의 100%를 확보하는 고객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일부 고객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거나 체결 요청이 크게 늘고 있다고 확인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목표주가 상향 행렬이 단순한 모멘텀 플레이가 아니라 구조적 재평가의 초입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주가 기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6배, SK하이닉스는 5.2배 수준으로, 글로벌 AI 관련주 중 가장 높은 이익과 수익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저평가 매력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2027년 HBM 전 제품의 가격 인상과 공급 부족 지속이 예상되는 점도 추가 상향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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