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옥죄기 속에도…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 동반 강세

올해 하반기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확산하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값이 7월 마지막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114가 전국 16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6%가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상승을 전망했고, 핵심 지역 아파트 강세와 서울 도심 공급 부족이 상승 기대의 주된 배경으로 꼽혔다.

가계대출 옥죄기 속에도…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 동반 강세
ⓒ 부동산114

31일 부동산114 인공지능(AI) 시세 조사에 따르면 7월 5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4% 올랐다. 서울이 0.18%, 경기가 0.19%, 인천이 0.02% 상승해 수도권 전체로는 0.17%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반면 5대 광역시는 보합(0.00%)에 머물렀고, 기타 지방은 0.02% 내려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전국 17개 시도를 기준으로 상승 지역이 10곳으로 하락(6곳)과 보합(1곳)보다 다소 많았다. 시도별로는 경기(0.19%), 서울(0.18%), 충북(0.07%), 대전(0.07%)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세종(-0.13%), 충남(-0.09%), 광주(-0.04%), 경북(-0.03%) 등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임대차 시장도 같은 흐름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6% 올랐으며, 서울과 경기가 각각 0.21%, 인천이 0.08% 상승해 수도권 전역이 0.19% 뛰었다. 5대 광역시와 기타 지방도 각각 0.05%씩 오르며 전국 17개 시도 전역에서 전셋값 오름세가 관찰됐다. 시도별로는 경기(0.21%), 서울(0.21%), 전북(0.10%), 울산(0.10%), 세종(0.09%) 등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 같은 매매·전세 동반 상승세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 수요가 늘어난 데다 전세의 월세 전환이 계속되면서 임대차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하반기 전세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61.8%로 상반기(57.7%) 대비 4.1%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시장을 둘러싼 대출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올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가 1.5% 이내로 설정되면서 지난해(1.7%)보다 관리 강도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은행들의 한시적 대출 규제 시점도 예년인 9~10월보다 앞당겨졌다. 부동산114는 이 같은 대출 문턱 상향을 하반기 시장의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연말마다 반복되는 대출 셧다운 우려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부담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 대비 7포인트 오른 127을 기록해 202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지만, 통화긴축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과 은행들의 대출 한도 축소가 주택가격 기대심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시차를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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