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동탄구 아파트값이 6월 셋째 주 한 주 만에 2.22% 오르며 2주 연속 2%대 급등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이 18일 발표한 6월 3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동탄구는 직전주 1.98%에서 상승폭을 더 키우며 수도권 시군구 가운데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마지막 주 0.20%였던 상승률이 0.25%→0.35%→0.46%→0.49%→0.60%→1.98%→2.22%로 7주 연속 가팔라진 것이다. 한 주 만에 특정 지역 집값이 2% 넘게 뛴 사례는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를 집계한 이후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문 일이다.
동탄 집값 급등의 배경에는 반도체 산업 호황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역대급 성과급을 받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탄역 역세권 일대로 매수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탄은 GTX-A를 통한 서울 접근성에 더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상에서도 빠져 있어,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 밀려난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실제 동탄 내 아파트 등 집합건물 매수인 3명 중 1명이 외지인이었다는 조사 결과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동탄구에서만 1279건의 매매 계약이 체결됐는데,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지난해 10월(1043건)보다도 200여 건 많은 수치다. 올해 들어서만 누적 4940채가 거래됐다.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청계동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128.93㎡(35층)는 지난 8일 24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보다 4억2000만원 뛴 신고가를 기록했다.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65.96㎡(22층)도 지난 6일 20억원에 팔려 직전 대비 3억5300만원 올랐다. 동탄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는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15억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호가가 25억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다만 성과급이 실제로 지급되기도 전에 집값이 먼저 뛰면서, 정작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승세는 인근 지역으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번 주 용인 수지구는 0.16%에서 0.44%로, 기흥구는 0.13%에서 0.31%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의 출퇴근이 용이하고 10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용인 기흥, 화성 병점 등 연관 지역으로 신규 매수세가 옮겨붙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지구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클라시엘' 전용 116.93㎡(11층)는 지난 18일 14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썼고, 신봉동 '힐스테이트광교산' 전용 59.95㎡(15층)도 지난 13일 7억9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작성했다. 성남 분당구(0.49%)와 수원 영통구(0.34%) 역시 다른 지역 대비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 같은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의 기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잠잠하다. 서울 전체 변동률은 전주와 같은 0.27%였다. 다만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다시 강해지는 모습이다. 강남구는 전주 0.25%에서 0.31%로 상승폭을 키웠는데, 압구정·역삼동 등 재건축 추진 단지가 견인했다. 서초구는 0.20%로 직전주와 같았고, 송파구는 0.33%에서 0.28%로 다소 주춤했지만 잠실·방이동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강북권에서는 성북구(0.40%)가 종암·길음동, 도봉구(0.38%)가 창·방학동, 은평구(0.37%)가 응암·수색동 단지를 중심으로 올랐고, 강남 11개구에서는 구로구(0.39%)가 구로·개봉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일부 단지에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역세권·대단지,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돼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은 0.04%로 전주와 동일했고, 경기 과천은 6월 들어 3주 연속 하락하며 -0.30%를 기록했다. 그 외 지방 전체는 보합(0.0%)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