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기대감에서 비롯된 경기 남부 아파트 상승 동력이 지역별로 재배치되는 흐름이 이번 주도 이어졌다. 규제 이후 꾸준히 오름폭을 좁혀온 화성 동탄구가 0.21%로 소폭 반등한 반면, 용인 기흥구는 0.52%를 기록하며 경기도 내 최고 상승 지역으로 올라섰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활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탄에서 시작된 경기 남부 주거지역의 가격 흐름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밀집한 용인 기흥구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해당 지역의 상승 폭이 확대되는 등 확산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1주(8월 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0.09% 상승으로 전주(0.08%)보다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다. 수도권은 0.17%, 서울은 0.26%를 기록했다. 공표지역 182개 시군구 기준 상승 지역은 전주 112개에서 117개로 늘었고, 하락 지역은 64개에서 58개로 줄었다.
경기 전체 상승폭은 0.15%에서 0.16%로 소폭 확대됐다. 지역별 온도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용인 기흥구가 마북·신갈동 위주로 0.52%를 기록하며 경기 내 상승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성남 분당구는 전주 0.32%에서 0.43%로 오름폭이 다시 커졌고, 하남시(0.34%)와 경기 광주시(0.23%)도 상위권을 형성했다. 광명시는 하안·철산동 대단지 위주로 0.42%를 기록하며 2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고양 일산동구(-0.14%)와 파주시(-0.13%)는 낙폭이 확대됐고, 이천시(-0.12%)도 하락을 지속했다. 동탄구는 0.15%에서 0.21%로 소폭 반등하며 하락 안정화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규제 지정 이전 2%대를 웃돌던 동탄 주간 상승률은 약 두 달 만에 0.21% 수준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서울은 전주(0.25%)보다 높은 0.26%를 기록하며 7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은 국지적 관망 분위기 속에서도 재건축 추진 단지 및 대단지·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북권(0.36%)에서는 중구(0.54%)가 신당·황학동 대단지 위주로 서울 전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북구(0.49%)는 돈암·하월곡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중랑구(0.52%)는 신내·묵동 주요 단지 위주로, 노원구(0.46%)는 상계·월계동 위주로 올랐다. 서대문구(0.43%)도 홍제·남가좌동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강남권(0.17%)에서는 금천구(0.32%)가 시흥·독산동 주요 단지 위주로 선두를 달렸고, 구로구(0.30%)와 관악구(0.30%)가 뒤를 이었다. 강남구(0.01%)와 서초구(0.02%)는 상승폭이 극도로 제한되며 강남권 내 차별화가 이전 주보다 한층 심화됐다.
인천은 전주(0.02%)보다 오름폭이 소폭 확대된 0.03%를 기록했다. 부평구(0.05%)와 서해구(0.05%), 검단구(0.04%), 연수구(0.03%)가 올랐으나, 미추홀구(-0.04%)는 주안·도화동 위주로 하락하며 인천 내 지역 간 격차가 지속됐다. 지방은 전주와 같은 0.01% 상승에 그쳐 수도권과의 온도 차가 여전했다. 4대 광역시는 보합(0.00%)을 유지했고, 울산은 남구(0.15%)와 북구(0.10%)를 중심으로 0.08%를 기록했다. 대구는 달서구(-0.05%) 하락이 지속되며 전체적으로는 0.00% 보합으로 전환됐다. 전남광주는 광산구(0.19%)와 나주시(0.16%)가 오르며 0.06%를 기록했다. 세종은 새롬·다정동 준신축 위주로 상승하며 전주(-0.01%)에서 0.00% 보합으로 개선됐다. 7개 도 가운데는 충북이 충주시(0.17%)와 청주 흥덕구(0.14%), 청주 청원구(0.10%)를 중심으로 0.09%를 기록해 선두를 차지했고, 제주는 -0.06%로 하락을 이어갔다.
전세 시장은 매매보다 한층 활발한 흐름을 보였다.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0.11% 상승으로 전주(0.10%)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0.25%)과 경기(0.18%)가 수도권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인천도 0.11%로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 전세 시장에서는 용인 기흥구(0.54%)와 안양 만안구(0.47%), 수원 권선구(0.44%)가 상위권을 형성했고, 광명시도 0.38%로 강세를 이어갔다. 동탄구 전세는 0.23%에서 0.28%로 소폭 반등했다. 서울 전세 시장에서는 강북권에서 성북구(0.49%)와 노원구(0.42%), 강북구(0.33%)가 강세를 보였고, 강남권에서는 금천구(0.38%)와 강동구(0.32%)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서초구(0.00%)는 보합에 그쳤다. 지방 전세는 세종(0.11%)과 울산(0.11%)이 각각 상승을 주도했고, 제주(-0.05%)와 강원(-0.01%)은 하락했다.
이번 주 데이터에서 주목할 점은 상승 지역 수의 증가와 하락 지역 수의 감소, 그리고 동탄구의 소폭 반등이 맞물린 구도다. 기흥·분당·광명 등 수도권 주요 거점의 상승세가 여전히 견고한 가운데, 동탄 규제의 광역 안정 효과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모양새다. 수도권 전반의 상승 흐름이 재확산 국면으로 접어드는지, 아니면 지역 간 차별화 속에 소강 상태로 전환되는지는 향후 수 주간의 지표 추이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