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동탄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벨트 집값 강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규제지역 지정 이후 신규 거래는 줄었지만, 지정 전에 이뤄진 상승 거래가 시차를 두고 가격에 반영되면서 매물 호가 역시 내려가지 않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동탄구 아파트 누적 상승률은 13%에 달해 수도권 전체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종사자의 성과급과 투자 수익이 매수 자금으로 유입된 데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경기 남부 배후 주거지로 수요가 집중돼 왔다.
이 같은 흐름은 인근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24일 KB국민은행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0.21% 상승했다. 화성시 동탄구(1.21%)가 전체 경기 지역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용인시 수지구(0.68%), 수원시 장안구(0.60%), 수원시 영통구(0.55%), 성남시 분당구(0.51%), 광명시(0.50%) 등 반도체 산업 영향권 지역들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이천시(-0.22%), 고양시 일산동구(-0.21%), 일산서구(-0.21%) 등은 하락해 경기 내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했다.
서울 역시 강북권 중저가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0.34%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랑구(1.08%)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새 매물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15억 원 이하 중저가 매물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2주 연속 높은 오름폭을 유지했다. 노원구(0.66%), 종로구(0.58%), 성북구(0.54%), 구로구(0.52%) 등도 상승했다. 반면 용산구(0.05%), 중구(0.01%) 등 고가 지역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미미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상승해 전주 대비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수도권은 0.22% 올랐으며, 인천(0.02%)은 보합에서 반등했다. 광역시에서는 울산(0.14%)과 대전(0.01%)이 상승한 반면, 대구(-0.02%), 광주(-0.02%), 부산(-0.04%)은 하락했다.
전세시장도 강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38% 올랐다. 강북구(1.15%), 동작구(0.82%), 중랑구(0.76%), 광진구(0.73%), 성북구(0.65%) 순이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4% 상승했다.
다만 가격 상승과 달리 매수 심리는 위축되는 분위기다.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1.1포인트 하락한 48.6을 기록했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84.2로 전주보다 5.0포인트 떨어졌다.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지수가 한 주 만에 꺾인 것이다. 강북 14개구(89.8)와 강남 11개구(79.2)가 각각 7.4포인트, 2.9포인트 내리며 강북권 하락이 두드러졌다. 경기(60.4)도 전주보다 1.0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세제 개편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수요자들의 관망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