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수자 경기로 몰린다…안양 구축 59㎡ 첫 9억, 구리·광명도 신고가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경기지역 집합건물 매매 신청 건수는 2만26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 늘었다. 경기 전체 집합건물 매수에서 서울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11.0%에서 13.5%로 올라섰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경기 역세권 단지로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 매수자 경기로 몰린다…안양 구축 59㎡ 첫 9억, 구리·광명도 신고가
ⓒ 안양동 주공뜨란채 아파트 전경[온라인커뮤니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가장 두드러진 사례가 안양에서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주공뜨란채 전용 59.92㎡가 지난 11일 9억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24평형이 9억원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같은 면적이 8억3500만원, 8억5000만원에 각각 팔렸는데, 약 3주 사이에 거래 상단이 5000만원 올라선 셈이다. 전용 84.8㎡도 지난 18일 9억3200만원에 손바뀜하며 직전 최고가 9억2000만원을 갈아치웠다.

주공뜨란채는 2004년 11월 입주한 1093가구 규모의 단지다. 용적률이 278%에 달하고 재건축 연한에도 아직 이르지 않은 데다, 현재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추진 움직임도 없다. 정비사업 기대와는 거리가 먼 구축 단지임에도 가격이 오른 배경으로는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의 도보 접근성, 안양천 이용 편의, 중소형 매물 부족이 꼽힌다. 안양시는 월곶판교선 개통 시점에 맞춰 안양역과 연결되는 환승통로와 태평로 방향 출입구 신설도 추진 중이어서 교통 여건은 더 나아질 전망이다.

주변 단지들도 가격 기준선이 높아지고 있다. 안양동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전용 59.75㎡는 이달 21일 10억1800만원, 전용 59.94㎡는 9억72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안양역한양수자인리버파크 전용 59㎡도 이달 8억5000만원에 팔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안양 평균 매매가는 7억909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14.9% 높아진 상태다.

서울 동쪽 접경인 구리에서도 구축 단지의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수택동 LG원앙 전용 70㎡는 지난 4월 9억5000만원에 거래돼 2021년 최고가였던 8억2000만원을 1억3000만원 넘어섰다. 교문동 구리우성한양 전용 60㎡도 같은 달 8억3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인창동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 84㎡가 13억5000만원까지 오르는 등 신축 가격이 먼저 치솟고, 그 여파가 주변 구축 단지로 연쇄 확산되는 구조다.

광명과 용인도 마찬가지다. 광명푸르지오포레나 전용 84㎡는 올해 1월 11억3500만원에서 4월 14억원으로 3개월 만에 2억6500만원이 올랐다. 용인 더샵동천이스트포레 전용 84㎡는 4월 11억7000만원에서 5월 12억2500만원으로 한 달 새 5500만원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3일 발표한 7월 셋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7%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 0.21%보다 소폭 줄었지만 성남 분당구 0.58%, 용인 수지구 0.50%, 성남 중원구와 용인 기흥구가 각 0.49% 오르는 등 선호 지역의 강세는 지속됐다. 안양 만안구와 구리시도 각각 0.28%, 0.27% 상승해 상승 지역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GTX-C 노선과 월곶판교선, 동탄인덕원선 등 광역 철도망 확충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수요 유입이 가속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경기 전역이 동시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서울 접근성과 역세권, 직주근접 여건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집중되면서 경기 내에서도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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