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매와 전세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가격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11%, 전세가격은 5.10% 올라 두 지표의 격차가 0.0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연간 8.7% 오른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상반기 만에 이미 그 절반 이상을 채운 셈이어서 상승 속도가 한층 빨라진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선호도 높은 역세권, 대단지 등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매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며 서울 전역에서 상승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7% 올라 지난해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 이후 7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북구로, 누적 상승률이 8.27%에 달했다. 이어 강서구 7.53%, 구로구 7.05%, 관악구 6.92% 등 중저가 단지가 몰린 비강남권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주에도 도봉구(0.37%), 동대문구(0.36%), 성북구(0.36%), 구로구(0.35%), 노원구(0.33%), 중랑구(0.32%) 등이 실수요 유입에 힘입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강남3구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송파구는 올해 누적 3.93% 올랐고 이번 주 상승률(0.32%)도 전주보다 확대됐지만, 서초구(누적 2.66%, 이번 주 0.19%)와 강남구(누적 1.50%, 이번 주 0.21%)는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
경기 남부권에서는 이른바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화성시 동탄구는 올해 들어 13% 급등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 행정구역 개편으로 별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 5개월 만의 기록이다. 이번 주에도 동탄구는 1.46% 올라 상승폭이 전주보다 0.19%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했고, 동탄역 인근 청계동·영천동 대단지가 상승을 이끌었다. 함께 규제지역으로 묶인 용인시 기흥구(누적 6.63%, 이번 주 0.39%)와 구리시(누적 8.20%, 이번 주 0.30%)도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안양시 동안구(누적 10.26%, 이번 주 0.39%), 용인시 수지구(누적 9.77%), 광명시(누적 9.50%, 이번 주 0.38%), 성남시 분당구(누적 8.30%, 이번 주 0.41%)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성남시 수정구(0.43%)와 수원시 영통구(0.41%)도 이번 주 강세를 나타내며 경기지역 전체 상승률은 0.19%를 기록했다. 인천은 이번 주 0.04% 오르는 데 그쳤으며 수도권 전체로는 0.20%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동탄의 상승폭이 줄어든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축이 밀집한 기흥구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으며 가격 접근성이 양호한 수원 영통구로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쇄적인 갈아타기 수요가 이어지며 성남 분당·중원 등 경기 남부 인기 지역의 강세도 함께 유지되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화성 동탄구·용인 기흥구·구리시의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및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날까지의 시장 상황만 반영됐다. 세 지역은 이번 지정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기존 70%에서 40%로 낮아지고, 전세를 낀 갭투자도 원칙적으로 차단돼 향후 상승세가 진정될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규제지역과 물리적으로 가깝거나 생활권을 공유하면서 매매·전월세 매물이 부족한 인근 지역으로, 대출 접근성을 앞세운 실수요가 옮겨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대출 규제와 고금리 등 투자수요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도 여전한 만큼, 과거처럼 강한 풍선효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평균 0.09% 올랐다. 비수도권은 5주째 보합(0.00%)을 유지했으며, 5대 광역시는 0.01% 하락했고 세종시와 8개 도는 변동이 없었다.
전세시장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11% 올랐고, 서울은 0.30%로 전주(0.35%)보다 상승폭이 줄었지만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학군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졌다. 자치구별로는 길음·정릉동 대단지가 몰린 성북구가 0.48%로 가장 높았고, 도봉구(0.47%), 성동구(0.46%), 노원구(0.42%), 금천구(0.42%), 강동구(0.42%), 송파구(0.39%) 등도 상승폭이 컸다. 이에 따라 올해 서울 전세 누적 상승률은 5.10%로, 매매 누적 상승률(5.11%)과 사실상 같은 수준까지 높아졌다.
경기(0.15%)에서는 성남시 중원구(0.55%), 화성시 동탄구(0.42%), 광명시(0.41%) 등의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고, 인천은 0.12% 상승해 수도권 전체로는 0.19% 올랐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수도권 전세가격은 3.82%, 경기는 3.48%, 인천은 2.37% 상승해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 상승률이 매매 상승률을 웃돌았다. 비수도권 전세는 0.03% 오르는 데 그쳤으며 5대 광역시 0.04%, 세종시 0.10%, 8개 도 0.03%의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