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국 3만7000가구 공급, 경기 쏠림 속 서울·인천은 '공급 가뭄'

하반기 분양 성수기로 꼽히는 7월 들어 전국 아파트 공급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새 물량의 절반 이상이 경기 지역에 쏠리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지난 1일부터 화성 동탄구와 구리시, 용인 기흥구를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새로 지정하면서 수도권 안에서도 지역별 청약 시장의 온도차가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56개 단지, 총 3만7647가구(임대 포함)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 물량이 33개 단지 2만4848가구를 차지하며, 특히 경기에서만 2만1070가구가 나와 전국 물량의 56%가 한 지역에 몰린 셈이 됐다. 반면 서울은 1765가구, 인천은 2013가구에 머물러 같은 수도권 안에서도 공급 격차가 두드러진다. 다른 조사기관인 직방 집계에서도 7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이 전년 같은 달보다 약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집계 기준은 다르지만 경기 쏠림 흐름은 여러 통계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경기 화성시 동탄역 인근에 붙은 아파트 분양 광고
ⓒ연합뉴스

경기권 쏠림의 배경에는 대규모 공공분양과 1000가구가 넘는 민간 대단지 공급이 몰려 있다는 점이 꼽힌다. 성남·고양·시흥 등에서 나오는 공공분양 아파트만 7112가구에 달하고, 김포 고촌읍의 한강푸르지오리버프론트(2432가구), 부천 상동의 상동역롯데캐슬(1859가구), 의왕 삼동의 의왕역SK뷰(1857가구) 등 대단지 청약이 줄줄이 이어진다. 인천에서는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9단지(2013가구)가 유일하게 공급되며, 서울은 영등포구 신길동 써밋클라비온(812가구), 노원구 월계동 월계중흥S-클래스리비에르, 중랑구 중화동 중화역라온프라이빗센트로 등 정비사업 단지 위주로 물량이 나온다. 지방에서는 23개 단지 1만2799가구가 공급되는데, 경남이 6306가구로 가장 많고 부산·충남·강원·대구가 뒤를 잇는다.

7월 시도별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 통계
ⓒ부동산R114

경기권 공급 확대에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등 대규모 산업 투자에 따른 직주근접 수요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에 화성 동탄구와 용인 기흥구가 규제지역으로 새로 묶이면서, 업계에서는 규제를 피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나 오산, 이천 등 인근 지역으로 청약 수요가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공급된 단지의 흥행이 뒤이은 분양 단지의 경쟁률로 이어지는 이른바 '후속 분양 효과'도 김포 풍무동 등지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이다.

규제지역으로 새로 지정된 화성 동탄구, 구리시, 용인 기흥구에서는 청약 요건도 한층 까다로워진다. 비규제지역에서는 수도권 기준 청약통장 가입 후 1년만 지나면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지만,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최근 5년 이내 당첨자의 세대 구성원이 아니어야 하고 청약통장 가입 후 2년이 지나야 하는 등 조건이 강화된다. 주택담보대출 한도도 15억원 이하 주택 기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되며, 오는 5일부터는 해당 지역에 토지거래허가구역까지 추가로 적용된다. 민영주택은 전용면적별 가점제 적용 비율이 높아지고 재당첨 제한 기간도 새로 걸리는 만큼, 해당 지역 청약을 준비하는 수요자라면 달라진 요건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서울의 경우 신축 공급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기에서 서울 진입을 노리는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 압박이 이어지는 만큼,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단지로 청약이 더욱 쏠리는 선별 청약 기조도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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