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연초 대비 16% 뛴 집값에 삼성 저금리 대출 변수까지…셔세권 단지 '촉각'

삼성전자가 9월 1일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1.5% 금리에 최대 5억 원의 주택 구입 자금을 지원하는 사내대출을 시행한다. 5월 노사 임금협상 타결에 담긴 이 조항이 본격 시행을 앞두고 현실화되면서,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의 핵심 주거지인 화성시 동탄구 부동산 시장에 또 하나의 상승 재료가 더해졌다.

동탄, 연초 대비 16% 뛴 집값에 삼성 저금리 대출 변수까지…셔세권 단지 '촉각'
ⓒ 동탄역 일대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16.3% 상승했다. 전셋값도 같은 기간 10.9% 올라 매매·임대 시장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경기도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상승 기조는 실거래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 6월부터 이달 25일까지 동탄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면적 유형 494개 중 319개, 비율로 64.6%에서 해당 기간 최고가 거래가 발생했다. 청계동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04㎡는 지난달 21억6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종전 최고가를 5억원 웃돌았고,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128.93㎡ 역시 24억원에 거래되며 기존 최고가를 4억2000만원 넘어섰다.

이처럼 시장이 이미 달아오른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사내 주택대출 시행이 추가 매수세를 자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출 조건은 시가 25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 및 주거용 오피스텔이며, 3년 거치 후 10년 원리금 상환 방식이다. 동탄에는 이 조건에 부합하는 중소형 아파트가 상당수 포진해 있어 지역 내 수혜 단지 범위가 넓다는 평가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과 비교해 금리 부담이 대폭 낮아지는 만큼,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젊은 직장인 실수요자에게 내 집 마련의 실질적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탄이 반도체 직주근접 수요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삼성전자 화성·기흥사업장을 비롯한 반도체 관련 기업의 집중과, GTX-A 개통에 따른 서울 접근성 개선이 맞물려 있다. 여기에 성과급 지급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남부 지역 공인중개업소에는 삼성전자 임직원의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고 현지 중개업계는 전했다.

다만 사내대출이 동탄 전체 아파트값을 일제히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지원 대상이 무주택 임직원으로 한정된 데다 가격과 면적 요건이 붙어 있어 매수 가능 범위 자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직방도 수원 영통구, 동탄, 광교, 수지, 분당, 판교 등 출퇴근 거점을 고루 수혜지로 분석했다. 동탄만의 급등이라기보다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전반의 점진적 수요 유입이라는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사업장까지 통근이 편리한 이른바 '셔세권' 단지와 역세권, 중소형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선별적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당분간 동탄 아파트 시장은 전면적인 급등보다는 직주근접성과 상품성이 우수한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최고가가 이어지는 차별화 장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9월 이후 중소형·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량과 가격 흐름을 자세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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