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을 이끌던 두 축이 동시에 하락 전환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한번 이동하는 조짐이 뚜렷해졌다. 서초구는 지난 4월 넷째 주 이후 약 16주 만에 하락 전환하며 0.04% 내렸고, 강남구도 5월 둘째 주 이후 14주 만에 0.02% 하락했다. 강남권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경기 남부에서는 성남 중원구가 금광·상대원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0.55%를 기록하며 새로운 상승 거점으로 부상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2주(8월 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0.08% 상승으로 전주(0.09%)보다 오름폭이 소폭 축소됐다. 수도권은 0.14%, 서울은 0.21%를 기록했다. 공표지역 182개 시군구 기준 상승 지역은 전주 117개에서 113개로 줄었고, 하락 지역은 58개에서 61개로 늘었다.
경기 전체 상승폭은 0.16%에서 0.14%로 소폭 축소됐으나 지역별 편차는 한층 선명해졌다. 성남 중원구가 금광·상대원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0.55%를 기록하며 경기 내 상승률 1위로 올라섰다. 화성 병점구는 병점·반월동 위주로 0.42%를 기록했고, 광명시도 하안·철산동 대단지 위주로 0.40%를 유지하며 3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성남 분당구(0.39%)와 하남시(0.31%), 용인 기흥구(0.33%)도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이천시(-0.14%)는 증포·창전동 구축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고, 파주시(-0.10%)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화성 동탄구는 전주 0.21%에서 이번 주 0.17%로 오름폭이 다시 줄며 규제 이후 안정화 흐름을 재개했다.
서울은 전주(0.26%)보다 낮은 0.21%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지역에서 관망세가 나타나며 하락 거래가 발생했으나, 수요가 꾸준한 대단지 및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며 전체 상승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강북권(0.29%)에서는 중랑구(0.46%)가 신내·면목동 주요 단지 위주로 서울 전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북구(0.43%)는 종암·돈암동 대단지 위주로, 강북구(0.40%)는 미아·번동 위주로, 중구(0.40%)는 신당·황학동 위주로, 서대문구(0.41%)는 홍제·북가좌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올랐다. 강남권(0.14%)에서는 관악구(0.34%)가 신림·봉천동 대단지 위주로 선두를 달렸고, 금천구(0.30%)와 구로구(0.27%)가 뒤를 이었다. 반면 서초구(-0.04%)는 잠원·반포동 위주로, 강남구(-0.02%)는 대치·개포동 위주로 하락하며 강남권 내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인천은 전주(0.03%)보다 오름폭이 축소된 0.01%를 기록했다. 계양구(-0.02%)와 검단구(-0.01%)가 하락한 반면, 연수구(0.03%)와 남동구(0.03%), 영종구(0.02%)가 올라 인천 내 지역 간 온도 차가 지속됐다. 지방은 전주와 같은 0.01% 상승에 그쳐 수도권과의 격차가 유지됐다. 4대 광역시는 전주 0.00%에서 0.01%로 소폭 오름세를 회복했다. 울산은 남구(0.10%)와 북구(0.07%)를 중심으로 0.05%를 기록했고, 대전은 서구(0.10%)가 둔산·월평동 대단지 위주로 오르며 0.02%를 나타냈다. 대구는 달서구(-0.05%)와 수성구(-0.02%)의 하락이 이어지며 전체 -0.01%로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전남광주는 목포시(0.13%)와 나주시(0.13%)가 오르며 0.04%를 기록했다. 세종은 한솔동 대단지 및 다정동 준신축 위주로 0.01% 상승했다. 7개 도 가운데는 충북이 청주 흥덕구(0.21%)와 청주 상당구(0.05%)를 중심으로 0.07%를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했고, 제주는 -0.06%로 하락을 지속했다.
전세 시장은 매매보다 상승폭이 컸으나 전반적으로 오름세가 한 풀 꺾였다.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0.09% 상승으로 전주(0.11%)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울(0.20%)과 경기(0.13%)가 수도권 상승을 주도했고, 인천은 0.12%로 소폭 확대됐다. 경기 전세 시장에서는 하남시(0.39%)와 용인 기흥구(0.38%), 구리시(0.25%)가 상위권을 형성했고, 성남 분당구(-0.05%)는 서현·금곡동 위주로 하락 전환했다. 동탄구 전세는 0.28%에서 0.24%로 오름폭이 줄었다. 서울 전세 시장에서는 강북권에서 성북구(0.40%)와 노원구(0.35%), 서대문구(0.29%)가 강세를 보였고, 강남권에서는 금천구(0.38%)와 동작구(0.32%)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강남구(-0.03%) 전세는 대치·개포동 위주로 하락했다. 지방 전세는 울산(0.11%)과 충북(0.09%)이 각각 상승을 이끌었고, 세종(-0.07%)은 종촌·한솔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하락 전환하며 전주(0.11%)와 대조를 이뤘다.
이번 주 지표에서 주목할 대목은 강남·서초의 동시 하락과 경기 남부 새 상승 거점의 부상이 맞물린 구도다. 서울의 상승폭 축소 속에 강북권 외곽과 경기 남부가 대안 수요처로 떠오르는 흐름이 재현되고 있다. 강남권의 조정이 단기 숨 고르기에 그칠지, 아니면 서울 전반의 상승세 둔화로 이어질지는 향후 수 주간의 거래량과 매수심리 지표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