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통구(0.75%)와 광명시(0.69%), 용인 수지구(0.66%) 등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이 이번 주 전국 상승률 상위권을 휩쓸며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무게중심 이동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서울 강남구는 -0.11%로 낙폭이 전주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고, 서초구도 -0.05%를 기록하며 3주 연속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8월 4주(8월 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0.11% 상승하며 전주(0.08%)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수도권은 0.22%를 기록했고, 서울은 0.22%에서 0.29%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공표지역 182개 시군구 기준 상승 지역은 전주 115개에서 113개로 소폭 줄었고, 하락 지역은 58개에서 60개로 늘었다.
경기 아파트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수원 영통구의 급등이다. 전주(0.30%) 대비 0.45%포인트 뛴 0.75%를 기록하며 망포·영통동 중소형 규모 단지 중심으로 경기 전체 1위에 올랐다. 광명시는 하안·철산동 주요 단지 위주로 0.69%를 기록하며 5주 연속 경기 상위권을 유지했고, 용인 수지구는 풍덕천·상현동 위주로 0.66%를 나타냈다. 성남 중원구(0.60%)와 성남 분당구(0.54%), 용인 기흥구(0.63%), 의왕시(0.49%), 군포시(0.45%)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체 상승폭은 전주 0.15%에서 0.23%로 뛰었다. 반면 고양 일산동구(-0.16%)는 풍·식사동 대단지 위주로 낙폭이 확대됐고, 이천시(-0.13%)와 파주시(-0.04%)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규제 이후 안정화 흐름으로 상승폭이 줄었던 화성 동탄구는 이번 주 0.54%로 반등하며 다시 상위권에 진입했다.
서울의 경우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단지에서 관망세 및 가격이 조정된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거래가 나타났으나, 교통여건이 양호하고 선호도 높은 주요 단지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포착되며 서울 전체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강북권(0.40%)에서는 중랑구(0.56%)가 신내·상봉동 역세권 위주로 선두를 달렸고, 성북구(0.55%)는 정릉·길음동 중소형 규모, 강북구(0.55%)는 미아·번동 대단지, 도봉구(0.54%)와 노원구(0.54%)는 각각 창·도봉동과 상계·중계동 위주로 올랐다. 서남권에서는 강서구(0.50%)가 등촌·염창동 역세권 위주로, 구로구(0.49%)는 구로·고척동, 관악구(0.46%)는 신림·봉천동 대단지 위주로 강세를 보이며 강남권 전체 상승폭(0.20%)을 사실상 견인했다.
반면 동남권에서는 강남구가 대치·압구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0.11%를 기록하며 전주(-0.05%) 대비 낙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서초구도 잠원·반포동 위주로 -0.05%를 나타냈다. 세제 부담이 커진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매수세가 물러나는 흐름이 3주 연속 이어지는 가운데, 송파구(0.09%)와 강동구(0.21%)는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전주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동남권 전체 상승률은 0.03%에 그쳤다.
인천은 전주와 같은 0.01% 상승에 그쳤다. 남동구(-0.17%)가 구월·만수동 구축 위주로 큰 폭 하락했고, 계양구(-0.02%)도 내림세를 보인 반면 검단구(0.09%)와 연수구(0.07%), 부평구(0.05%)는 오름세를 보이며 지역 간 온도 차가 유지됐다. 지방은 0.01% 상승으로 전주(0.00%) 대비 소폭 오름세로 전환했다. 4대 광역시는 0.00% 보합을 이어갔다. 울산이 남구(0.18%)와 북구(0.07%)를 중심으로 0.08%를 기록하며 광역시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했고, 대전은 서구(0.11%) 강세에 힘입어 0.03%를 유지했다. 대구는 달서구(-0.07%)와 수성구(-0.03%)의 하락으로 전체 -0.01%를 나타냈다. 세종은 고운동 대단지 및 조치원읍 중소형 규모 위주로 -0.09%를 기록하며 전주 보합에서 하락 전환했다. 7개 도 가운데는 전북이 전주 덕진구(0.23%)와 완산구(0.15%) 상승을 바탕으로 0.09%를 기록하며 선두에 올랐고, 제주는 -0.07%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세 시장은 전국 기준 0.11% 상승으로 전주(0.10%)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0.22%)과 경기(0.19%), 인천(0.17%)이 수도권 전세 상승을 이끌었다. 경기 전세 시장에서는 수원 권선구(0.62%)가 권선·금곡동 대단지 위주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용인 기흥구(0.44%)와 하남시(0.41%), 화성 동탄구(0.41%)가 뒤를 이었다. 서울 전세 시장에서는 강북권에서 서대문구(0.45%)와 도봉구(0.37%), 노원구(0.37%), 성북구(0.36%), 종로구(0.35%)가 강세를 보였고, 강남권에서는 금천구(0.44%)와 관악구(0.28%)가 상위권에 올랐다. 서초구(-0.04%) 전세는 반포·잠원동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을 지속했다. 세종 전세는 종촌·고운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15%를 기록하며 전주(0.02%) 대비 급반등했다.
이번 주 지표의 핵심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강남권 조정 흐름의 심화와 경기 남부의 가속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며 수도권 내부의 양극화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강남구의 낙폭이 3주 연속 확대되는 상황은 세제 부담을 중심으로 한 고가 주택 수요 위축이 단기 조정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은 교통 개선 기대와 상대적으로 낮은 규제 부담을 배경으로 대안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는 모습이다. 강남권 조정의 깊이와 경기 남부 상승세의 지속 여부가 9월 시장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