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준공 물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준공 물량이 52% 넘게 줄었고, 아파트만 따지면 감소 폭이 60%에 육박해 단기 입주난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향후 공급을 가늠하는 선행지표인 인허가마저 동반 감소하면서 중장기 공급 불안까지 겹치는 양상이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주택 준공 실적은 10만3735가구로 전년 동기(20만5611가구) 대비 49.5% 감소했다. 아파트 준공은 9만276가구로 전년보다 52.8% 줄었고, 비아파트도 1만3459가구로 5.1% 감소했다. 서울 주택 준공은 1만5160가구로 전년 동기(3만1618가구)보다 52.1% 급감했으며, 서울 아파트 준공은 1만2251가구로 같은 기간 58.4%나 쪼그라들었다. 6월 한 달만 보면 서울 아파트 준공이 1561가구에 그쳐 전년 동월(8718가구) 대비 82.1%나 줄어드는 등 하락 속도가 더욱 가팔랐다.
준공 감소와 함께 미래 공급을 예고하는 인허가 지표도 악화됐다. 상반기 전국 주택 인허가는 11만661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었다. 수도권 인허가는 6만7946가구로 8.1%, 비수도권은 4만8665가구로 24.5% 각각 감소했다. 서울 인허가 역시 2만655가구에 머물러 전년보다 9.8% 후퇴했다. 아파트 인허가 감소세는 더 두드러졌다. 전국 아파트 인허가는 9만972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줄었고, 서울 아파트 인허가는 1만6377가구로 19.5% 감소했다. 준공이 이미 반토막 난 상황에서 인허가까지 줄어들 경우 2~3년 후 공급 물량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연쇄적인 공급 공백이 우려된다.
반면 분양과 착공 지표는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전국 공동주택 분양은 10만9186가구로 전년 동기(6만7965가구) 대비 60.7% 늘었다. 수도권 분양이 6만3586가구로 55.1%, 지방이 4만5600가구로 69.0% 증가했으며, 서울은 1만3773가구가 분양돼 전년 상반기(6558가구)의 두 배 이상인 110.0% 급증했다. 상반기 전국 착공도 11만8005가구로 전년 대비 14.4% 늘었다. 분양·착공이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분양 이후 실제 준공까지 통상 2~3년이 걸린다는 점에서 당장의 입주난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분양 시장의 지역 편차도 뚜렷하다.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464가구로 전월 대비 3.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준공이 완료됐음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은 2만9786가구로 두 달 연속 늘었다. 지역별로 전체 미분양의 84.2%가 비수도권에 몰려 있으며, 대구(3575가구), 부산(3292가구), 경남(3226가구), 경북(2973가구) 순으로 적체가 심했다. 수도권은 미분양 1만8770가구, 악성 미분양 4695가구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유지했다.
거래 시장에서는 전국과 서울이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6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는 6만8819건으로 전월보다 3.5% 늘었지만, 서울 아파트 거래는 7742건으로 전월 대비 13.5% 감소했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상반기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 68.4%, 서울 69.8%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7.0%포인트, 6.1%포인트 높아졌다. 아파트 월세 비중도 전국 52.4%, 서울 52.0%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