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기간 주식시장 급락과 부동산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7박 11일의 미국·남미·독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3일, 숨 돌릴 틈도 없이 청와대에서 비공개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이 대통령이 출국한 지난달 24일 이후 국내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라 금융당국이 지난달 31일 기본예탁금을 3000만 원으로 높이고 최소 매매 단위를 20계좌로 상향하는 보완책을 시행했지만 추가 조치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해당 대책의 실효성을 분석하고 후속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세제·금융·공급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점검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출국 직전인 지난달 23일 부동산 대국민 토론회를 직접 주재해 140여 명의 참석자로부터 보유세 수준, 거래세와의 관계, 초고가 주택 기준, 실거주·비거주 차등 과세 등 광범위한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정부는 이르면 8월 초 부동산 세제개편안 발표를 준비 중인 만큼, 이날 회의가 최종 방향을 결정짓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회의에는 한성숙 국무총리와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장관들과 청와대 참모들이 자리를 함께한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에도 국내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화상 수석·보좌관 회의를 개최하며 현안 파악을 이어왔다.
귀국 다음 날부터는 부처 업무보고도 곧장 재개된다. 4~5일 이틀 동안 산업통상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고용노동부, 외교부, 국방부 등 27개 부처·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일정이 잡혀 있다. 앞서 지난달 15~16일에는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국토교통부 등을 대상으로 1차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이르면 4일 국무회의에 상정·의결될 전망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브라질 브라질리아·상파울루, 칠레 산티아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차례로 방문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빅테크 리더들과 회동해 한국 3대 메가 프로젝트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9500억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을 이끌어냈다. 이후 남미 3개국에서는 각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열어 무역협정 및 광물자원 협력에 합의했다. 귀국길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들러 동포 오찬 간담회를 소화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순방 중 아르헨티나 현지 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 안정을 위한 한국의 실질적 기여 방안에 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