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이 서울 주택 공급 회복을 이끌고 있다. 올해 1~7월 서울 전체 주택 착공은 1만950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 늘었으며, 최근 3년 같은 기간 평균(1만4497가구)과 비교해도 34.6% 웃도는 수치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7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인허가와 착공이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가 7일 공개한 자체 집계에서도 올해 1~7월 주택 인허가는 2만863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6987가구보다 6.1% 증가했고, 최근 3년 평균(2만948가구)보다 36.7% 많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인허가는 14만2328가구로 오히려 7.9% 감소해 서울의 공급 회복세가 전국 흐름과 뚜렷이 엇갈렸다.
착공 물량 증가를 실질적으로 이끈 것은 정비사업이다. 올해 1~7월 아파트 착공 1만4995가구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착공은 1만2211가구로, 전체 아파트 착공의 81.4%를 차지했다. 올해 착공한 1000가구 이상 주요 단지로는 중계본동(3178가구), 흑석11구역(1515가구), 신림2구역(1430가구) 등이 포함됐다. 특히 7월 한 달 서울 아파트 착공은 5574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278가구)의 20배에 달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인허가 단계에서도 정비사업 비중은 두드러진다. 올해 7월까지 아파트 인허가 2만3480가구 중 정비사업이 차지한 비중은 1만9447가구로 82.8%에 이른다. 인허가된 1000가구 이상 주요 단지는 잠실주공5단지(6411가구), 한남5구역(2592가구), 거여 새마을(1678가구), 독바위 역세권(1481가구), 가재울7구역(1426가구) 등이다.
공급 회복 흐름이 아파트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에 띈다. 비아파트 인허가는 올해 7월까지 515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3135가구)보다 64.4% 늘었고, 최근 3년 평균(2553가구)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어선 101.9% 증가다. 착공 단계에서도 비아파트는 451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494가구)보다 80.9% 급증했다.
다만 인허가와 착공의 회복세와 달리 준공(입주) 실적은 크게 위축돼 있다.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준공은 1만760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7% 감소했고, 전체 주택 준공도 2만916가구로 43.3% 줄었다. 착공이 늘어나는 지금의 흐름이 수년 뒤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려면 추가적인 공급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올해 신축 아파트 입주·입주예정 물량을 2만6000가구, 2027년 2만2000가구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까지 총 4만8000가구 수준이다. 서울시 명노준 주택실장은 "인허가와 착공이 함께 증가하고 비아파트 공급도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서울의 주택공급 기반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공급 확대 흐름이 실제 입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비사업을 비롯한 주요 사업을 밀착 관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