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넥스트 리모델링', 반포푸르지오 첫 실전…24일 시공사 확정

재건축이 막힌 2000년대 노후 아파트를 신축 수준으로 되살리는 새로운 도심 재생 모델이 서울 강남권 한복판에서 첫 실전 무대를 맞이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서초구 신반포역 인근에 위치한 반포푸르지오에 차세대 리모델링 기술을 총집결한 설계안을 제출하면서, 오는 24일 열릴 조합 총회에서의 시공사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물산 '넥스트 리모델링', 반포 한복판서 첫 실전…24일 시공사 확정
ⓒ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투시도

삼성물산이 지난해 8월 공개한 '넥스트 리모델링'은 건물의 지상·지하 구조체(골조)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세대 내부와 공용 공간의 마감·설비·외관을 전면 교체해 신축 아파트에 준하는 주거 가치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재건축이나 증축형 리모델링에 비해 인허가와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사업 완료 후 준공 일자가 새롭게 부여된다는 점이 핵심 차별점이다. 단지는 래미안 브랜드로 재탄생한다. 삼성물산은 이 방식을 내세워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12개 단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으며, 반포푸르지오를 첫 번째 실제 적용 사업지로 삼게 됐다.

반포푸르지오는 신반포역(9호선) 초역세권에 자리한 지하 2층~지상 12층, 3개동, 237가구 규모로 2000년 준공한 단지다. 일대에는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페타스', '래미안 퍼스티지' 등 래미안 타운이 형성돼 있어 이번 사업이 완료될 경우 래미안 벨트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조합은 2021년부터 리모델링을 추진해 2022년 조합을 설립했으나 여러 건설사와의 협의가 지지부진하다가, 삼성물산의 넥스트 리모델링 제안이 나온 뒤 사업이 빠르게 진전됐다.

이번 제안의 핵심은 전용면적 84㎡에 특화된 평면 'N.캔버스'다. 기존 벽식구조 아파트의 공간 변경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설계로, 삼성물산은 2베이·3베이 리모델링 평면에 대한 디자인권을 이미 확보했다. 구체적으로는 침실의 휴식 기능을 강화한 '스위트'형과 주방·다이닝 공간을 전면에 배치한 '라운지'형 두 가지를 제안했다. 두 유형 모두 미닫이문을 활용한 가변형 구획이 가능하며, 현관·복도·욕실 등 기존에 활용도가 낮았던 공간은 호텔식 욕실, 갤러리형 복도 등으로 탈바꿈한다.

공용 공간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삼성물산이 'N.커먼스'라고 이름 붙인 이 모델은 지하주차장 등 공용부의 활용도를 높이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방식이다. AI 기반 주차 솔루션과 로봇 발렛파킹 시스템이 선택 사양으로 제시됐으며, 5층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과 지하 전용 편의시설도 포함됐다. 스마트홈 기능은 삼성물산의 주거 플랫폼 '홈닉'으로 통합 관리된다.

외관은 석재 마감의 파노라마 파사드로 단장하고, 고성능 외단열 시스템 '그린쉴드'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린다. 실내에는 빌트인 수납과 슬림형 가전제품, 바닥 차음재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2월 조합원 80% 이상이 참석한 사업설명회를 열어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고, 3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달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시공사 확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박인숙 삼성물산 리모델링팀장(상무)은 "넥스트 리모델링은 삼성물산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노후 아파트의 가치를 신축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사업"이라며 "실현 가능한 리모델링 모델을 통해 노후 도심 재생과 신규 주택 공급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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