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프라임타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 전쟁의 성과를 강조했지만, 18분 내내 새로운 메시지는 없었다. 종전 구상도 명확히 제시되지 않으면서 국제 유가는 오히려 급등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사 작전"으로 규정하며 압도적 승리를 자평했다. 한국전쟁 등 과거 전쟁들과 비교하며 단기간에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한국전쟁은 3년 1개월 2일 동안 지속됐습니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를 상대로 한 영리한 군사 작전이 고작 32일째입니다."
그러나 연설 내용은 곳곳에서 앞뒤가 맞지 않았다. 이란 지도자 대부분을 제거해 정권교체를 이뤘다면서도 정권 교체가 전쟁 목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공습으로 핵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또 다른 핵 개발 시도가 포착됐다는 상충된 내용을 이어갔다. 전쟁의 명분이었던 임박한 핵 위협이 실제로 존재했는지에 대해서는 끝내 언급하지 않았다.
종전 시점을 둘러싼 메시지는 더욱 불분명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2~3주 내에 이란을 떠나겠다"고 밝혔으나, 이번 연설에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3주 동안 더 강하게 타격하겠다"는 경고로 말이 바뀌었다.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란의 모든 발전소를 하나하나 매우 강력하게, 그리고 아마도 동시에 타격할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대국민 연설에서 새로운 내용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고 평가하며,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출구 전략 발표를 기대하며 연설 시작과 함께 하락하던 국제 유가는 연설이 끝날 무렵 급등세로 돌아서며 시장의 실망감을 그대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