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미 반도체 '차익실현'할때, 외국인은 쓸어 담았다…이달 증시 수급 '극과 극'

이달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방향이 극명하게 갈렸다. 개인은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수십조 원대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동일 종목을 적극 매수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연출했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7조75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2조975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일부 자금을 중소형주로 이동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167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41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개미 반도체 '차익실현'할때, 외국인은 쓸어 담았다…이달 증시 수급 '극과 극'
ⓒ연합뉴스

개인 투자자의 매도 상위 종목에는 대형 반도체주가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8조2120억원, SK하이닉스는 3조7900억원 규모로 각각 순매도 상위를 차지했고, 두산에너빌리티·삼성SDI·POSCO홀딩스도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개인이 사들인 종목은 달랐다. LS ELECTRIC(9120억원), 한화오션(4940억원), NAVER(4890억원), 하이브(4670억원)가 순매수 상위에 올랐고, 에코프로비엠(4180억원)·에코프로(3510억원) 등 2차전지 관련주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외국인의 움직임은 개인과 정반대였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를 각각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반도체 및 대형주 비중을 늘렸다. MSCI 한국지수를 추종하는 'TIGER MSCI Korea TR' ETF도 순매수 4위를 기록해 외국인의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 확대 흐름이 확인됐다.

이와 달리 외국인은 LS ELECTRIC, HD현대중공업, 고려아연, 삼성E&A, NAVER 등은 매도하며 개인과 뚜렷한 엇박자를 냈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 27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최근 장세를 전형적인 '실적 장세'로 평가하고 있다. 이달 반등을 이끈 반도체·자동차·2차전지·조선·에너지·화학 등 주도 업종은 단기 과열에 따른 매물 소화 구간에 진입할 수 있지만, 실적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이익 피크아웃 우려보다 실적 전망 상향과 구조적 성장에 기반한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주도주 비중을 유지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되는 업종과 낙폭 과대 종목 중심의 순환매 전략을 권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국면이 실적 시즌과 맞물릴 경우 주도주는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실적 개선주와 실적 우려가 선반영된 업종·종목 위주의 순환매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현재 실적 전망이 상향되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업종으로는 운송, 비철·목재, 에너지, 화장품·의류, 소매(유통), 기계 등이 있으며, 이들 업종은 실적 안정성과 차별화된 수급 동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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