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소외 심화, 코스피 26년만의 호황에 최대 격차…왜 따라가지 못하나

코스닥지수가 26년 만에 1200선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코스피와의 수익률 격차는 오히려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자금이 집중되는 사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6.45% 급등한 반면 코스닥은 0.29% 하락 마감했다. 하루 사이 두 시장의 등락률 차이가 6.74%포인트에 달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7일 기록됐던 종전 최대치(6.4%포인트)를 뛰어넘은 수치다.

코스닥 소외 심화, 코스피 26년만의 호황에 최대 격차…왜 따라가지 못하나
ⓒ연합뉴스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는 75.23% 오른 반면, 코스닥은 30.76% 상승에 그쳤다.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상대강도 지표는 1년 전 0.28에서 최근 0.16까지 내려앉아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덜 오르거나 더 많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바이오 업종의 부진을 코스피·코스닥 간 격차 확대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한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바이오 종목들이 임상 실패와 실적 부진 등 개별 악재에 잇따라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천당제약이다. '먹는 위고비' 복제약 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닥 시가총액 1위까지 오르며 지난 3월 30일 주가가 118만원까지 치솟았지만, 계약 및 기술력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르면서 이날 장중 30만원대까지 밀려났다. 고점 대비 약 75% 폭락한 셈이다.

코스닥 상승장을 이끌어온 개인투자자들도 이탈하는 모습이다. ETF CHECK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KODEX 코스닥150'을 6972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612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관련 정책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본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코스닥 활성화 방향을 제시했으며, 향후 코스닥 세그먼트 관련 지수와 ETF가 출시되면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책이 실제 시장에 녹아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 간담회에서 제시된 일정상 코스닥 정책 구체화까지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현시점에서의 본격적인 접근은 다소 이르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랠리가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코스닥으로 단기 수급이 이동하는 '키 맞추기'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순 이후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고 주도주 이벤트 공백이 생기는 구간에서 코스닥에 대한 단기 수급 로테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변동성이 높은 만큼 현재 트렌드에 부합하는 아이템을 보유한 종목을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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