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가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최대 300만원까지 높여 잡고 있다. 여기에 임원과 직원 평균 연봉 모두 국내 대기업 중 1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3% 오른 16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60만원대였던 주가가 168만원대로 뛰어오른 상황에서,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이를 한참 웃도는 수준으로 상향되고 있다.
SK증권 한동희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0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한 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경기 우려를 반영해 낮췄던 목표 주가수익비율(P/E)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0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상향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HBM3E 수요 확대로 공급자 우위 환경이 강화되고 있다"며 "하반기 6세대 HBM(HBM4) 출하가 본격화되면 올해 HBM 매출이 전년 대비 72% 증가한 5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 잇따라 목표주가를 높여 잡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가파른 성장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연봉 면에서도 국내 대기업 중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주요 대기업 120곳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임원(미등기 임원)과 직원 평균 연봉 모두 SK하이닉스가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 임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9억200만원으로, 전년(5억2000만원) 대비 73.5% 급증했다. 2위는 삼성전자(7억4400만원)였으며, 이마트(6억6800만원), 하이트진로(6억2921만원), SK텔레콤(6억2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이 순위에는 오너 보수의 포함 여부가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에는 최태원 회장(47억5000만원), 이마트에는 정용진 회장(58억5000만원), 하이트진로에는 박문덕 회장(77억4169만원)의 보수가 포함된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0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가 산출됐다는 분석이다.
직원 연봉에서도 SK하이닉스가 금융사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8059만원으로 전년(1억1449만원) 대비 57.7% 뛰었다. 2위 NH투자증권(1억7824만원), 3위 삼성증권(1억6446만원), 4위 삼성화재(1억5621만원), 5위 SK텔레콤(1억5440만원)을 모두 앞질렀다. 대기업 120곳의 직원 평균 연봉이 1억1492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 직원 연봉은 이를 6000만원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