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승률 1위 휩쓴 동탄 아파트값, 거래 줄며 숨고르기 신호?

석 달 가까이 전국 최고 상승률을 휩쓸던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숨고르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4주(22일 기준)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1.65% 올라 여전히 전국 최고 상승률을 유지했지만, 직전 주 상승률 2.22%에는 미치지 못했다. 동탄구는 6월 둘째 주 1.98%, 셋째 주 2.22%, 넷째 주 1.65%로 3주 연속 1%대 이상의 상승률을 이어왔으나, 상승폭 자체는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국 상승률 1위 휩쓴 동탄 아파트값, 거래 줄며 숨고르기 신호?
ⓒ 동탄 아파트 전경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이런 흐름을 체감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월 초까지만 해도 매수 문의와 방문이 꾸준했지만, 6월 둘째 주 이후로는 거래가 뚜렷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 대한 부담과, 지방선거 이후 정부가 어떤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매수자들이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통계상 상승률이 여전히 높게 잡히는 데는 시차 요인도 있다. 부동산 매매 신고 기한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이다 보니,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 체결된 신고가 거래들이 7월 초까지 순차적으로 통계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거래 둔화와 가격 지표 사이에 다소 엇박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동탄 시장이 그간 보여온 상승 동력 자체는 가볍지 않다. 동탄은 지난 2월 화성시 행정구역 개편으로 별도 구로 분리된 이후 누적 상승률이 11%대에 달하며, 같은 기간 서울 상승률의 두 배를 웃돈다.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동안 위약금을 물고 매매계약을 파기하는 사례도 늘었다. 이달(22일 기준) 동탄구 아파트 매매계약 해제 건수는 112건으로 5월(36건)의 3배 수준이며, 동탄역세권인 청계동의 경우 5월 계약 257건 중 28건이 해제돼 해제율이 동탄 평균의 두 배에 가까운 10.9%를 기록했다. 매수세는 반도체 대기업 직원들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동탄이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을 활용한 투자 목적의 갭투자 수요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거래 위축이 일시적 소강 국면인지, 본격적인 추세 전환의 시작인지를 두고 신중한 시각이 엇갈린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실제 기업 실적과 투자 계획 유지로 얼마나 이어지는지에 따라 동탄을 비롯한 경기 남부권의 강세가 다시 살아날 수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규제 지역 지정 가능성도 변수로 거론되는 만큼, 당분간은 관망세와 상승 기대가 동시에 공존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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