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극체제 깬다…李대통령, 29일 지방 메가 투자 청사진 공개

이재명 대통령이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서기 위한 산업 다극화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국토 공간 재편과 신산업 육성을 아우르는 대규모 보고회를 연다. 이 대통령은 최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영남과 충청, 강원, 제주, 호남 등으로 첨단 핵심 산업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 산업 다극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핵심 인프라는 고도화하는 동시에 지방 곳곳에 새로운 산업 경제 기반을 구축해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성장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수도권 일극체제 깬다…李대통령, 29일 지방 메가 투자 청사진 공개
ⓒ 이재명 대통령

이 같은 구상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하겠다"고 밝힌 이후 구체화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국토공간 대전환(지방균형국가), AI 국가전략, 신산업 육성 등 세 축으로 구성된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25일 오후 밝혔다.

핵심은 호남권에 들어설 제2의 반도체 클러스터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입지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확정되면 기업과 부처가 모여 국민께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에서는 더 이상 대규모 부지와 전력, 용수를 확보하기 어려워 7~8년 뒤를 대비한 제2 클러스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로 기존 생산시설 증설만으로는 중장기 수요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이 배경에 깔려 있다.

이를 앞두고 이 대통령은 주요 기업 총수들과 잇따라 만나 막판 조율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비공개로 만나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와 지역별 투자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달 말 발표될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의 규모와 세부 내용을 조율하기 위한 자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별도로 만나 지방 투자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같은 날 청와대 영빈관에서는 국토공간 대전환 관련 민관 합동회의와 별도로 '로봇·AI 및 반도체 관련 정책 성과와 신규 대책 보고' 세션도 진행된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피지컬 AI'를 새로운 국가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AI·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3강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두산로보틱스, LG전자, 에이로봇, 로보티즈 등 국내 로봇 제조 기업과 로봇 통합 관제 솔루션 업체, 카이스트(KAIST) 등이 참석한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AI 국가전략 분야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에 무게를 둔다면, 신산업 육성 분야에서는 로봇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최근 로봇과 우주항공, K바이오, K방위산업 등을 반도체에 버금가는 새로운 K산업 성장 엔진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정부와 재계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29일 보고회를 통해 국토 공간 재편과 신산업 육성을 아우르는 구체적 청사진이 베일을 벗을지 주목된다.

이번 주 인기 글

NEWS

댓글 쓰기

💬 욕설 및 비방, 홍보성 댓글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됩니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