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실적 호황을 이어온 삼성전자가 지난달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약 타결 과정에서 약속한 '5년간 5조 원 사회 기여' 계획의 첫 번째 실행 방안을 내놨다. 단순 제품 할인이 아닌,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온누리상품권 환급 방식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5일 오는 8일부터 7월 5일까지 4주간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TV·가전 등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결제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한 달간 풀리는 상품권 규모는 총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혜택을 받으려면 구매 후 삼성닷컴 행사 페이지에 신청하면 되고, 오프라인 구매 건도 증빙 서류를 첨부하면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제복공무원에게는 특별 혜택이 적용된다. 군인·경찰·소방·교정공무원 등에게는 일반 고객보다 10%포인트 높은 30%의 온누리상품권이 돌아간다. 이는 장교·부사관은 물론 현역 복무 중인 병사와 군무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수혜 예상 인원은 국군 장병·군무원 약 50만 명, 경찰 약 13만 1000명, 소방 약 6만 6000명, 교정 약 1만 6000명 등 총 70만 명 수준이다. 이 행사는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제복공무원을 위한 'K-히어로 패밀리 페스타'를 별도로 운영해온 바 있다.
삼성전자가 단순 할인 대신 온누리상품권 환급 방식을 선택한 것은 지역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과의 상생 효과를 염두에 둔 결정이다.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어, 대기업 혜택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온누리상품권 판매 규모는 2015년 8315억 원에서 2024년 2조 6732억 원으로 10년 새 세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 사장단이 지난달 27일 노조와 2026년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체결하면서 공표한 '5년간 5조 원 사회 기여' 계획의 첫 번째 실천이다. 삼성전자는 이사회와 준법감시위원회 논의를 거쳐 향후 협력사 지원을 통한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취약계층·영세 자영업자 대상 포용적 금융 확대, AI 분야 인재 육성 및 산학협력 강화 등 추가적인 사회 기여 방안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를 생각하며 기업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고민을 이어가겠다"며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