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주도 TF 현대차 새만금 9조 투자 '속도전'…엔비디아 합류 가능성에도 기대

총리실 주도의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에 전폭적인 지원을 쏟아붓겠다는 정부 의지가 재확인됐다. 이재명 정부가 지방투자 활성화 1호 과제로 직접 챙기고 있는 새만금 프로젝트에는 엔비디아의 참여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국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korea.kr)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7일 방송 인터뷰에서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에 대해 정부가 책임지고 다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이번 사업을 이재명 정부의 지방투자 활성화 1호 프로젝트로 규정했다. 그는 "이게 흔들리면 두 번째, 세 번째 지방투자 숙제도 다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새만금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월 전북 새만금 일원 112만4000㎡(약 34만 평) 부지에 총 9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기로 정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협약을 체결했다. AI 데이터센터(5조8000억원),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4000억원), 수전해 플랜트(1조원), 태양광 발전(1조3000억원), AI 수소시티(4000억원) 등 5개 사업으로 구성되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16조원의 경제 유발 효과와 7만1000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범정부 지원 체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국무조정실 주관의 '새만금·전북 대혁신 TF'를 출범시켰고, 4월에는 국토부 장관 주재의 '새만금 투자지원 TF'를 별도로 가동했다. 국토도시·교통·주택 분야 20개 과제를 중점 추진하며, 로봇·자율주행차 친화형 도시 설계 지원, 새만금 철도 등 기반시설 확충, 투자기업 종사자를 위한 임대주택 공급 등이 핵심 과제다. 김 장관은 "단순히 어느 부처의 문제가 아니라 총리실에서 직접 챙기는 것"이라며 "이렇게 속도를 낸 것 자체가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합류 가능성이 더해지며 새만금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지난 8일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만금을 한국의 'AI 밸리'로 지칭하며 "정의선 회장이 새만금에 엔비디아 시설을 구축하도록 초대했다"고 밝혔다. 황 CEO는 "미국에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한국은 AI 밸리를 만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GPU 5만장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자율주행·로봇 등 피지컬 AI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이며,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동력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엔비디아의 실제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 장관은 "정부와 사전 논의가 된 건 아니지만 그런 논의가 반가운 건 분명하다"면서도 "대기업 CEO의 덕담인지 진짜 계획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단정하기 이른 상황임을 분명히 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사업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반도체 대기업의 전남 유치 논의와 관련해 전북 지역에서는 새만금을 활용한 균형 배분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클러스터 및 AI 데이터센터 조성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김 장관은 "반도체를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추가 투자한다면 지방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점을 산업부가 논의하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전북이 그 과정에 끼어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최종 결정권은 기업에 있다는 점도 함께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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