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15억 미만' 집중 공략…서울 신고가 거래 역대 최다 쏟아졌다

30대를 중심으로 한 청년층이 대출 한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15억원 미만 아파트 매수에 몰리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신고가 거래가 지난 5월 월간 기준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강서구에서만 88건의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며 서울 전 자치구 중 가장 많았고, 6월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꺾이지 않고 있다.

청년층 '15억 미만' 집중 공략…서울 신고가 거래 역대 최다 쏟아졌다
ⓒ 서울 아파트 전경

부동산 데이터업체 집캅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 건수는 총 1032건으로, 집캅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1월 487건이었던 신고가 거래는 2월 661건, 4월 824건으로 점차 늘어난 끝에 5월 처음으로 1000건을 돌파했다.

상승세는 6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914건의 신고가 거래가 접수된 상태로, 신고 기한이 2주 이상 남아 있어 5월 기록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흐름의 주역은 강남권 고가 단지가 아닌 중저가 아파트였다. 5월 신고가 거래 1032건 가운데 63.4%에 해당하는 654건이 15억원 미만 거래였다.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6억원까지 허용되는 가격대에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구매력의 중심축이 중저가 단지로 이동한 셈이다.

실제 거래 사례를 보면 상승 폭도 가파르다. 마포구 강변한신코아 전용면적 77.22㎡는 지난해까지 9억원대에 거래되다 기존 최고가 대비 4억7000만원 오른 13억8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동작구 본동 신동아 전용 59㎡ 역시 지난해 말보다 2억6000만원 오른 13억9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가 88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신고가 거래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송파구 73건, 서초구 66건, 동작구 63건, 영등포구 61건, 강동구 60건, 양천구·동대문구가 각 59건 순이었다. 강서구는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8.26% 올라 성북구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이기도 하다. 5월 강서구 신고가 거래 88건 중 80건(90.9%)이 15억원 미만이었다.

강서구의 상승세 이면에는 청년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자리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5월 강서구의 2030세대 생애 최초 매수자 수는 노원구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올해 1분기 강서구 아파트 매수자 가운데 30대 비중이 60%에 달할 정도로 젊은층의 쏠림이 두드러진다. 서울 아파트 73주 연속 상승과 전셋값 동반 강세가 맞물리면서, 임대 수요 일부가 매매 시장으로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지별로 보면 신고가 거래가 나온 918개 단지 중 104곳에서는 한 달 사이 두 건 이상의 신고가가 쏟아졌다.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은 5월 한 달간 전용 29.97㎡·39.95㎡·95.97㎡·109.99㎡·134.97㎡ 등 5개 면적대에서 각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의 당초 구상과는 반대 방향으로 전개됐다. 정부는 2022년 5월부터 시행해 온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올해 5월 9일 예정대로 종료했다. 유예 기간 안에 다주택자들이 보유 물량을 처분하도록 유도해 시장에 매물을 늘리고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시한이 지난 뒤 추가 매물 출회 기대가 약해지자 오히려 남은 매물을 둘러싼 경쟁이 가격을 밀어올리는 역설적 상황이 빚어졌다. 유예 종료 이후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가 주택을 양도하면 2주택자는 기본세율에 20%포인트, 3주택 이상은 30%포인트의 중과세율이 적용돼 매도 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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