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상승 동력의 진원지가 재편되고 있다. 수주째 급등 행진을 이어오던 화성 동탄구는 7월 4주 들어 0.15%까지 상승폭이 낮아진 반면, 광명시(0.45%)와 용인 기흥구(0.45%), 수원 권선구(0.40%)가 새롭게 경기 내 상위권을 채우며 수요 이동의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4주(7월 2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0.08% 상승으로 전주(0.09%)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수도권은 0.16%, 서울은 0.25%를 기록했다. 경기 전체 상승폭은 전주 0.17%에서 0.15%로 추가 축소됐다. 경기 내부에서는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하다. 광명시가 하안·철산동 개발 기대감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0.45%를 기록해 전주(0.21%)보다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고, 용인 기흥구도 보정·마북동 역세권 위주로 0.45%를 기록했다. 수원 권선구(0.40%) 역시 권선·입북동 위주로 강세를 보이며 새로운 상승 중심지로 부상했다. 반면 동탄구는 지난주 0.25%에 이어 이번 주 0.15%로 상승폭이 추가로 꺾였다. 규제 지정 이전 2%대를 웃돌던 동탄 주간 상승률이 7주 남짓 만에 0.15%까지 내려온 셈이다. 성남 분당구는 전주 0.58%에서 0.32%로 상승폭이 반 토막 났고, 용인 수지구도 0.50%에서 0.38%로 줄었다. 지난주 경기 상승을 주도했던 분당·수지의 열기가 한 풀 가라앉은 모양새다. 이천시(-0.15%)와 파주시(-0.07%)는 하락을 이어갔다.
서울은 전주(0.27%)보다 낮은 0.25%를 기록하며 77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국지적인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개발 기대감 있는 지역과 정주여건이 양호한 대단지·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북권(0.32%)에서는 중랑구(0.53%)가 신내·면목동 역세권 위주로 서울 전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0.46%)는 상계·중계동 정주여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성북구(0.39%)는 길음·하월곡동 위주로, 중구(0.36%)는 신당·황학동 위주로, 강북구(0.33%)는 미아·번동 위주로 각각 올랐다. 강남권(0.18%)에서는 금천구(0.35%)가 독산·시흥동 대단지 위주로 선두를 달렸고, 구로구(0.30%)와 영등포구(0.30%)가 뒤를 이었다. 강남구(0.07%)와 서초구(0.05%)는 상승폭이 크게 제한되며 강남권 내 차별화가 이전 주보다 더욱 심화됐다.
인천은 0.02%로 전주(0.01%)보다 소폭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해구(0.11%)와 미추홀구(0.04%), 연수구(0.03%)가 올랐지만, 영종구(-0.03%)와 남동구(-0.02%)는 하락하며 인천 내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이어졌다. 지방은 전주에 이어 소폭 상승(0.01%)에 그쳐 수도권과의 온도 차가 여전했다. 4대 광역시는 0.00%로 보합이었고, 울산은 남구(0.16%)와 북구(0.09%)가 견인하며 0.09%를 기록해 지방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구는 달서구(-0.05%)와 서구(-0.05%)의 하락이 지속되며 -0.02%를 유지했다. 전남광주는 서구(0.29%)와 광산구(0.18%)가 오르며 0.09%로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세종은 새롬·중촌동 준신축 위주로 -0.01%를 기록하며 하락폭이 전주(-0.04%)보다 좁혀졌다. 7개 도 가운데서는 충북이 충주시(0.16%)와 청주 흥덕구(0.08%)를 중심으로 0.06%를 기록해 선두를 차지했고, 제주는 -0.08%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공표지역 182개 시군구 기준 상승 지역은 전주 115개에서 112개로 줄었고, 하락 지역은 62개에서 64개로 늘었다.
전세 시장은 매매보다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0.10% 상승으로 전주(0.11%)보다 소폭 줄었다. 서울(0.25%)과 경기(0.14%)가 수도권 상승을 이끈 가운데, 인천은 전주와 같은 0.09%를 유지했다. 경기 전세 시장에서는 광명시(0.47%)와 용인 기흥구(0.45%), 하남시(0.29%)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동탄구 전세는 0.47%에서 0.23%로 상승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 전세 시장에서는 강북권에서 성북구(0.45%)와 노원구(0.40%), 마포구(0.37%)가 강세를 보였고, 강남권에서는 금천구(0.42%)와 동작구(0.34%), 강동구(0.31%)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방 전세도 4대 광역시가 0.05%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울산(0.10%)과 부산(0.05%)이 각각 상승을 주도했다. 제주(-0.05%)와 경북(-0.02%)은 하락했다.
동탄의 상승세 진정은 이어지고 있지만, 그 온기가 광명과 기흥, 권선 등 주변 지역으로 꾸준히 번지는 흐름 역시 지속되고 있다. 공표지역 기준 상승 지역이 이번 주 소폭 감소하고 하락 지역이 늘어난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이른바 '단계적 확산'이 수도권 전반의 집값 상승을 지탱하는 구조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규제 효과가 광역적인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수 주간의 데이터를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